박병옥이 어제 베를린 마라톤을 4시간 안에 완주했다.
시카고,보스톤,뉴욕,베를린.
이제 London 마라톤 하나만 더 뛰면 마라톤의 그랜드 슬램인 5대 마라톤을 다 뛴 러너스 클럽 최초의 마라토너가 된다.
보통의 또래 친구들은 그 중에 하나도 하기 어려운 일을 목표로 삼아 하나씩 해치워내는 그를 볼 때면 잠시 기분이 묘해진다.
여러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져야지만 가능한 이 장기 프로젝트를 해내고 있는 굉장한 사람하고 내가 친구로 함께 이야기도 하고 같이 어울려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간다는 사실이 신기해서다.
병옥이는 마라톤만 이렇게 스케일이 다른게 아니다.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한 사업체를 결국은 인수해서 튼튼하게 자리잡은 사업체로 키운 owner 박병옥.
딸과 아들을 다 잘 키워서 이제 사위와 며느리 볼 일만 남아있는 다복한 가정의 가장.
해마다 철마다 색스폰 연주회에 친구들을 초청해서 음악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그동안 어딘가에서 듣기는 했는데 뭔지 몰랐던 Bolero 를 바로 앞에서 듣게 해주는 연주자,
그리고 나보다 몇 달 늦게 50 넘어서 가입한 러너스 클럽에서 처음 시작한 마라톤인데 그랜드 슬램 magic number 를 하나만 남겨놓고 있는 진정한 아마추어 챔피언 마라토너.
나같으면 이중에 하나만 해냈어도 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주변에다 대고 너희들은 왜 이런 걸 못하고/안하며 사느냐고 으시댔을 법도 한데 그동안 어느 대목에서라도 비슷한 느낌을 준 적이 없는 그다.
겸손하다고 말하기조차 싱거운 넉넉함과 포용력의 사람 박병옥!
사람이 한가지를 잘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여러가지를 열심히, 그것도 오랫동안 잘하기는 힘든데 그는 이런 일들을 즐겁게 해내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여러가지 역할을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해치우는 병옥이가 이 힘든 과정을 치루어내면서 때로 외롭기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이 친구라면서도 그 오랜 준비과정에서는 나몰라라 하다가 뭔가 이루어냈을 때
“이 멋진 병옥이가 내 친구예요” 이렇게 숟가락만 얹는 친구말고
병옥이 인생을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언제나 힘이 되고 뭐든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그래도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모르긴 해도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모든 걸 함께 해준 친구는 ( 내가 아는 한) 병옥이 주변에 없다.
마라톤으로 시야를 좁혀서 생각해 봐도 더러 자주 함께 뛰고 어울린 사람들은 있었지만 저 위에 4개의 마라톤을 전부 뛴 사람은 병옥이 혼자다.
언젠가 술 자리에서 병옥이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도 같은데 그는 그냥 덤덤했었다.
그렇게 덤덤하던 병옥이는 여전하게 계속 뛰었고 여지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또 뛸거다.
이제 London 마라톤 하나 남았다.
함께 하는 진정한 친구는 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이제 베를린을 넘어 London 까지
병옥이가 언제나처럼 덤덤하고 조용히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기를 응원하며 기쁨을 나눈다.
사실정정 과 사과문
1.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5대 Major 대회는 사실 Tokyo 마라톤이 빠져있고 현재는
Marathon major 로 보스톤,시카고,뉴욕,베를린,런던,동경 등 6개이고 이 대회 모두에 참가한 사람에게는 6 star finisher 라는 메달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2. 우리 노스욕 러너스-워커스 클럽의 마라톤 부문 Queen 인 김미경님에게 죄송합니다.
2009년 남편이신 나종해님과 함께 시카코마라톤 완주하셨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배금환을 따라 클럽에 합류한 박병옥 등이
달리기 “달” 자로 모르던 까마득한 시절부터
우리 클럽의 마라톤 부문 역사를 새롭게 써오시고 지금도 쓰고 계신 선배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고
김미경님이 우리 클럽 최초의 6 Star Medal 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병옥이 어제 베를린 마라톤을 4시간 안에 완주했다.
시카고,보스톤,뉴욕,베를린.
이제 London 마라톤 하나만 더 뛰면 마라톤의 그랜드 슬램인 5대 마라톤을 다 뛴 러너스 클럽 최초의 마라토너가 된다.
보통의 또래 친구들은 그 중에 하나도 하기 어려운 일을 목표로 삼아 하나씩 해치워내는 그를 볼 때면 잠시 기분이 묘해진다.
여러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져야지만 가능한 이 장기 프로젝트를 해내고 있는 굉장한 사람하고 내가 친구로 함께 이야기도 하고 같이 어울려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간다는 사실이 신기해서다.
병옥이는 마라톤만 이렇게 스케일이 다른게 아니다.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한 사업체를 결국은 인수해서 튼튼하게 자리잡은 사업체로 키운 owner 박병옥.
딸과 아들을 다 잘 키워서 이제 사위와 며느리 볼 일만 남아있는 다복한 가정의 가장.
해마다 철마다 색스폰 연주회에 친구들을 초청해서 음악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그동안 어딘가에서 듣기는 했는데 뭔지 몰랐던 Bolero 를 바로 앞에서 듣게 해주는 연주자,
그리고 나보다 몇 달 늦게 50 넘어서 가입한 러너스 클럽에서 처음 시작한 마라톤인데 그랜드 슬램 magic number 를 하나만 남겨놓고 있는 진정한 아마추어 챔피언 마라토너.
나같으면 이중에 하나만 해냈어도 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주변에다 대고 너희들은 왜 이런 걸 못하고/안하며 사느냐고 으시댔을 법도 한데 그동안 어느 대목에서라도 비슷한 느낌을 준 적이 없는 그다.
겸손하다고 말하기조차 싱거운 넉넉함과 포용력의 사람 박병옥!
사람이 한가지를 잘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여러가지를 열심히, 그것도 오랫동안 잘하기는 힘든데 그는 이런 일들을 즐겁게 해내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여러가지 역할을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해치우는 병옥이가 이 힘든 과정을 치루어내면서 때로 외롭기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이 친구라면서도 그 오랜 준비과정에서는 나몰라라 하다가 뭔가 이루어냈을 때
“이 멋진 병옥이가 내 친구예요” 이렇게 숟가락만 얹는 친구말고
병옥이 인생을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언제나 힘이 되고 뭐든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그래도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모르긴 해도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모든 걸 함께 해준 친구는 ( 내가 아는 한) 병옥이 주변에 없다.
마라톤으로 시야를 좁혀서 생각해 봐도 더러 자주 함께 뛰고 어울린 사람들은 있었지만 저 위에 4개의 마라톤을 전부 뛴 사람은 병옥이 혼자다.
언젠가 술 자리에서 병옥이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도 같은데 그는 그냥 덤덤했었다.
그렇게 덤덤하던 병옥이는 여전하게 계속 뛰었고 여지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또 뛸거다.
이제 London 마라톤 하나 남았다.
함께 하는 진정한 친구는 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이제 베를린을 넘어 London 까지
병옥이가 언제나처럼 덤덤하고 조용히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기를 응원하며 기쁨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