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탄- 미국여행 4/8~4/9

by 미카엘 posted Apr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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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8일 일  여행하기에 좋은 화창한날씨         -6탄-

동네가 기이해서인지 어제밤 내가 잔 방 역시 참으로 기이했다.놀이공원의 동굴 내부

와 똑같이 꾸며놨다.벽엔 모형공룡이 머리를 내밀고있는가하면 새도있고 여기저기 인

조넝쿨도있으며 특히 욕실에는 샤워꼭지가 4개나되어 여기저기서 동시에 물이나온다.
아주머니말씀이 아들을위해 꾸며논방을 손님이 원하면 주기도한단다.
이시골에서 방꾸밀때 돈도 많이들었을텐데 아들을위해 이렇게까지하는구나.....
어제밤 터널을 3번씩이나 왔가갔다하며 정신 못차린 자이온캐년을 다시한번 보고싶어

또다시 넘어갔다왔다.(3시간소요) 결론적으로 터널을 5번 왔다갔다했다.오랜동안 기

억속에 남아있을거다.....흰색 노랑색 붉은색의 바위가 잘어우러진 자이언캐년의 아

름다움에취해 흥분된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브라이스캐년을 향해 출발했다.브라이스

캐년은 2시간반 거리에있으며 입구에 레드캐년을 거쳐들어간다.보고느끼는 사람의 개

인차가 있겠지만 난 자이온캐년에비해 형상이 너무 오밀조밀하여 내취향은 아닌것같

다.뿐만아니라 바로 옆에서 보지못하고 멀리서 내려다보기에 느낌이 덜한것같다.
어제 너무긴장하고 그간의 피로가 쌓인탓인지 차로내려오는데 너무피곤하여 이번여행

중 처음으로 차를 주차하고 낯잠을 30분간 자고 일어나니 피곤이 쫙풀렸다.
사실 피곤한가운데 운전하면 순간순간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특히 산길 코너돌때는 더욱 그렇다.난 운전을 30년이상 오래했지만 잘하진 못하는것

같다.
미국인 대부분은 120킬로 이상의 속도로 굴곡이 심한 커브길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냥 돈다.그나마 이번 여행중에 내 운전 실력도 많이 향상된것같다.
다음 목적지인 그랜드캐년을 행해 운전하는 내내 아름다운경치가 펼쳐진다.
여기서도 거리상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실제 소요되는 시간은 약7시간정도 걸린다.
가는 도중 여기가 그랜드캐년인가 싶을정도로 여기저기 신비로운 경치가 나타난다.그

런가하면 인디안 마을도 지나간다.초라하기 짝이없는 집들로 허허 벌판에 여기저기

살기도한다.
라스베가스에서 하도 정신이없어 장을 못봤더니 부식이 다 떨어졌다.아이스박스에 얼

음도채우고 장도 볼겸 우리는 그랜드캐년 북쪽에 위치한 캐납이라는곳에서 하루를 머

물기로해 숙소를 물색했다.
이곳은 주면에 유명관광지가 많은탓에 방이 좀 비싸면서 시설도 별로안좋다.
이젠 도착지의 사정과 형편에맞게 적응해가는 우리의 모습도 놀랍다.
그나마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아니라 방값이싸고 여유가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며 우린

이 이야기를 자주한다.아무래도 시즌에 가면 고생도 돈도 2배로 들거같다.(날씨는지

금이 시즌인것같다.-여행하기엔 최고의 날씨다-.

 

공룡방/5번의 터널통과/낯잠

 

4월9일 월    하이킹하기 정말 좋은날씨

 

오늘은 그랜캐년을 향하여간다. 그랜드캐년의 유명세는 많은사람들에게 이미 너무많

이 알려져있고 가본사람 또한 많다.그랜드캐년입구는 북쪽과 남쪽이있는데 많은사람

들이 인기가 많은 남쪽(사우스림)으로 간다.그랜드캐년은 "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

작" "지구상 그 어느 자연과도 비교할수없는 명작"등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워

지고있다.이런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차로 입구를 향해 들어가기 2-3시간 전 부

터 펼쳐지는 각종 아름다움과 광할함 웅장함은 인간인 우리를 너무 초라하게 만든다.

비지터센터까지 가기전 이미 여러개의 vista point에서 내려다보는 웅장함에 놀란다.

그랜드캐년의 특징중 하나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것이다.끝도없이 펼쳐지는 광

경을 제대로 다 보려면 아마도 헬기투어를 해야할것같은데 1인당 4-5백불씩하기에 장

기여행자인 우리는 포기했다.이곳은 워낙 큰지라 꼭 안내센터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사람들이 너무많아 안내센터 창구직원5명이 설명하는데도 줄을 많이섰다. 우리도 줄

을기다려 MAP과함께 설명을듣고 먼저 그랜드캐년을 소개하는 30분짜리 무료영화를 봤

다. 그리고나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하이킹 시작 장소로 이동했다.그랜드캐년을 보

는방법은 2가지인데 하나는 셔틀을 이용하여 림투어라고하는 즉 여러개의 가장자리를

 1-2킬로씩 걸어서 밑을 내려다보는 투어이고 또하나는 직접 걸어서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다.물론 하이킹코스도 난이도에 따라 여러개로 구별된다.대부분의 사람들

이 림투어를하며 사진을찍고 둘러보는 투어를한다.우린 하이킹을 택했다.그간 마라톤

클럽에서 다진 체력과 하이킹크럽에서 경험한것을 기초로 도전해봤다.먼저 가벼운 배

낭에 물과 비상식량등을 챙기고 GPS시계를 차고 스틱을 준비하여 출발했다.나역시 주

로 올라갔다 내려오거나 아니면 평지를 걷는정도지 먼저 아래로 내려가는것은 처음이

다.우린 둘이서 가볍게 준비운동을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빨리가면 1-2시간이면 내

려갈것같았다.시간이없어 거의 뛰다시피하여 내려가기 시작하여 1시간정도를 갔는데

아직도 처음 위에서 내려다본 길이 그대로인것같아 이상히 여기고 있을때 그랜드캐년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아가씨가 걸스카웃복장과 배낭을메고 올라오면서 말을건넨다.잘

됐다싶어 질문을했다.저아래 보이는길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냐고?...돌아오는 대답

은 순간 우리를 바위처럼굳게 만들었다.저 아래보이는 길까지가려면 하루가걸리고 지

금 내려가면 절대 못 온다는것이다.착시현상으로 가까이보이지 길이 구불구불하여 멀

다는얘기다.늦게 출발한탓에 이미 시간은 오후4시정도 되었다.아이야~~ 나의 무지함

이 크나큰 과오를 저지를 뻔 했구나.우린 계획을 수정하여 올라올것을 계산하여 좀

더 내려갔다.내려가는 내내 대자연앞에서 순간 경거망동(?)한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따라서 그랜드캐년 한두번 가보고 그랜드캐년에 대해 어느누구도 말할수없구나 싶었

다.그랜드캐년을 제대로보고 느끼려면 최소 10일이상 하이킹을 통해 직접 아래까지

내려가서 여기저기 다녀봐야 비로소 알수있을것갔다.(그것도 수천 수만개의 봉우리중

몇개만 둘러 보는것이다.....) 최소한 하루라도 아침일찍 출발하여 10-12시간을 할해

해야 일부분 맛을 볼수있다.우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려 올라왔다.시간이 제

법흘러 어둡기전인 7시반 전까진 올라와야 하기에 엄청난속도로 올라왔다.나보다 더

아쉬워하는 집사람은 로지에서 하루를자고 내일새벽 다시 도전하자고하는데 하루

180-280불씩하는 LODGE방값도 그렇고 거의 뛰다시피한 무리한 산행때문에 내일 일어

날까도 걱정됐다.
셔틀로 우리차 세워둔 주차장까지 왔는데 시간은 벌써 밤9시가 가까이되고 고픈배를

간단한스낵과 과일을 먹어가며 다음목적지인 새도나로 가기위해 칠흙같은밤을 달렸다

.....

더이상 보는것에 식상함/그랜그 캐년의 하이킹/다소 무리한 산행/착시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