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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토) 성김안드레아천주교회에서 개최된 한인교향악단(이사장 이정훈)의 제44회 정기연주회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비한인 40여 명을 포함, 성당 아래층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공연은 ‘영 아티스트 시리즈’라는 기획의도에 맞게 교향악단이 발굴한 차세대를 소개하는 이벤트였다. 리처드 이 지휘자가 이끈 교향악단은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C장조 ‘린츠’를 1부 첫 곡으로 들려줬다.

화사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교향곡이 끝난 후 소프라노 그레이스 이(19)양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의 ‘사랑하는 아빠’, 모차르트의 ‘돈 조바니’ 등을 솔로로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글렌 굴드 스쿨에서 성악을 전공 중인 그레이스 이양은 최근 토론토 오페라단 ‘아텔리에’의 오디션을 통과, 내년 봄 국내외 공연에 출연키로 하는 등 주류 음악계로부터도 인정을 받은 유망주다.

2부는 교항악단과 어린 첼로 연주자 임산(11)군의 협연으로 시작됐다. 교향악단과 임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생상의 첼로 콘체르토 1번 A단조를 연주한 후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그레이스 이양과 임산군은 모두 앙코르 요청을 받을 정도로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교향악단은 베토벤의 초기 작품인 교향곡 1번을 마지막 곡으로 선사했다. 교향악단은 역동적인 스타일로 시작돼 느리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는 심포니를 통해 기막힌 템포 조절과 절제미를 보여줬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정기연주회를 잘 마무리한 교향악단은 차세대 음악인들이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영 아티스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