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날짜 : 2013년 6월 30일
장소 : Niagara Whirlpool/Niagara Glen Nature Reserve Hiking
참가인원 : 총 13명 (준초이 산대장님, 안정림님 내외분, 김경태님 내외분, 이광하님 내외분, 박용대님 내외분, 이인석님, 보나 자매님, 나미경님, 하선옥님)
날씨 : 무더웠지만, 흐린 후 맑음
모처럼 함께하는 산행준비로 아침부터 부산을 떤 두사람
분위기때문인지 얼굴만 쳐다봐도 신이난다 점심이랑 커피까지 완벽히 준비한 우리는 나이아가라로 출발했다
이번산행은 예전에 한번 왔던곳으로 그때는 장대같은 비때문에 중도에 포기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 참 아쉬운마음으로 돌아섰던 곳이라 이번엔 비야 내리지를 말아라 마음으로 빌며 한걸음에 달려갔다
모두들 만남의 장소 팀홀튼 커피숖에서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갑고 행복한 마음
산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그 여유로움이랄까 가랑비에 옷젖듯 그분들의 심성들이 따뜻한 커피한잔과 대화속에서 나에게 소중히 전해져옴을 느낀다
다시금 이렇게 멋진 하루를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를 드리며 산행을 시작했다 5층정도의 높이인 철계단을 조심히 내려가니 바로 바위투성이길이 나타난다
하루전 내린 비로 길이 질척거리고 바위들은 이끼들이 잔뜩끼여 오랜 시간의 흔적들이 역력하다
대장님이 꼬맹이인 나를 선두에 세우신다 하하하 대장님도 실수를 하시는구나 나는 마음속으로 웃으며 그래도 말씀을 따라야지 하며 앞에 나섰다 하지만 얼마못가 대장님의 깊은뜻을 알아차렸다
산길이 급히 좁아지고 바위들틈을 지나고 절대 빨리갈수없는 산길이였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걷는 스타일 그런 나를 따라오시며 모두들 천천히 오시게 되고 하늘도 한번 바라보기도 하시고 좀 여유있게 오시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역시 산대장님은 현명하시다
얼마를 내려가니 소용돌이치는 강물이 보인다 나이아가라폭포에서 흘러온 거대한 물줄기이다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모습도 보이고 신나게 보트를 타고 물세례를 받는모습도 보인다 강넘어 미국땅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수영으로 가기는무리인것같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육로로 가는편이 훨씬 안전해보인다 하하하
이번산행은 전에없이 바위들이 많았고 모두들 그 바위들을 지나고 또 지났다 깊은 계곡과 흡사했고 우리들은 서로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당겨주며 조심히 헤쳐나갔다 마음속으로 참 신이 났는데 겉으로는 조금 힘든척을
한것같다 하하하 다른분들도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시원한 강물에 손도 담그고 사진도 찍고 작은 돌맹이를 주워 모두들 퐁퐁퐁 수제비뜨기라는것도 하신다
숲속이라 더위도 잊고 모두들 한여름의 담소를 강가에서 나누시고 또 출발했다 이름모를 꽃들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서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시원한 강줄기가 휜히 바라다보이는 넓은 바위위에서 펼쳐진 점심식사 와,,,행복해진다
즐거운 소풍길은 역시나 먹는 즐거움이 최고인듯,, 먹고먹고 또먹고 남김없이 먹어버린다 하하하
서방님은 대장님의 와인을 탐내고 나의 몫까지 살포시 마셔주시고 백만불짜리 미소를 날리시네 하하하 저리도 좋단말인가?
든든한 식사에 에너지충전한 우리들모두는 다시 계곡위를 향해 걸어갔다
고개들어 위쪽을 바라보니 아,,탄성이 절로 나온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나무계단들이 끝없이 보이는 그 사이로 느껴지는 그 푸르름이라니,, 정말 내몸이 정화되는것같고 마음가득 그 푸르름으로 가득채우게 되기를 저절로 기도하게 되는,,그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 꼭 다시 오게 되기를 마음으로 기도하며 한발한발 천천히 계단을 밟으며 올라갔다
그 나무계단은 모두합쳐 200여개라고 한다 철계단도 그렇고 나무계단도 마찬가지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는 땀흘려 일한 흔적이 있다
산행을 출발했던 곳으로 묵묵히 걸어가며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강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소망해본다
우리모두 누군가를 위해 작은 마음이라도 함께 할수있는 아름다운 산사람이 되어야겠다는,,하하하
멀리 찾을것도 없이 지금 내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서방님한테 조금이라도 잘해줘야겠다는 ,,하하하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폭포와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와 와이너리를 둘러보기로 하고 함께 다시 출발했다
캐나다데이를 포함한 연휴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구경하느라 우리들은 잠시 폭포앞에서 머물다가 다시 천천히 차를 몰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이브코스인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로 향했다 햇빛속에 반짝이며 달리는 우리들은 우리가 얼마나 지금 행복한지 차창밖으로 보이는 모든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6월의 끝자락에서 행복한거리 아름다운 사람들이 붐비고 차창문을 여니 어디선가 꽃내음이 어디선가 커피향이 따뜻하게 코끝을 스치고 웃음소리가 지나간다 평화로움,,그 그림속을 우리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온타리오주에서 유명한 와이너리 'Inniskillin'를 잠시 방문하여 와인시식과 함께 우리도 와인을 두병샀다
따뜻한 햇살속에 알알이 맺히기 시작한 작은 포도송이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신기하고 귀엽기 그지없고 사랑스러운 작은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저멀리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잘 익어서 너희들도 언젠가 우아하게 하얀 식탁위에 놓여져 제 몫을 다하렴,,내손위에 잠시 포도송이를 얹고 내마음을 전해주었다
모두들 와인을 한모금 또한모금 마신탓에 포도밭에 펼쳐진 야외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헤어져야할시간이 다가오니 다들 섭섭하신탓에 또다시 커피한잔의 시간을 가진다. 산대장님 이하
한분한분 오늘 너무 감사하고 수고하셨고 잘 걸어주셨습니다 다음산행은 어디일까요??? 너무너무 궁금해요 하하
다시 만날때까지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추신
- 산행 2주년 기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기념주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미카님, 장장의 산행일지-"하하하" 감사합니다, 나도-"하하하".
행복은 행복을느끼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synergy) 얻는데서 오는 기가막힌 효과의 하나입니다.
오늘내내 도미카님의 -"하하하" 생각하며 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