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3년 7월 21일
장소:Glen Haffy Conservation Area/Albion Hills
참가인원:준초이 산대장님, 유인건님, 안정림 내외분, 이행숙님, 김경태님,
김시목님, 이인석님, 윤철중님, 이명옥님
날씨:맑은 여름 날씨
산행후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엉덩이가 쑤신다
이번산행은 숲길을 다만 걸어갔을뿐인데,,곰곰 생각해보니 나는 체구가
남달리 작아 다른분 한걸음 걸을때 잔걸음으로 두걸음 걸어야하고 조금이라도
오르막길이면 숨이 금방 턱까지 차오르는게 함께 산행하시는분들께 폐는 끼치
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처음 숲으로 들어설때는 어쩐지 걸음걸이가 가볍다 했더니 나중에 갔던길을
되돌아올때는 언덕길이 많아서 나는 결국 일행중의 꼴찌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래도 나는 꾸준한 산행덕분에 몸이 많이 가벼워지고 많은 운동량에도 지치
지 않는 체력이 되어가는것같아 너무 행복한 마음이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산행은 모두들 너무도 씩씩하게 거의 경보수준으로 걸어가셨다
완만한 언덕길이였지만 싸락비에 옷젖는줄 모른다는 말처럼 열심히 걷고난
나는 연이틀째 두주먹으로 엉덩이를 두드리며 깨닫는게 있다
가장 힘든것은 가장 쉬워보일수도 있다는것을...
숲길을 걸으며 평탄한길이구나 생각될때 한번쯤 뒤돌아보며 무리하지않는
지혜를 가져야겠구나 생각해본다
여름이 깊어진 숲속은 어쩐지 오래된 친구처럼 참 평온하게 나를 반겨줌을
느낀다 화사했던 햇살도 어쩐지 그빛이 저멀리 아련하고 아이들눈빛처럼 반짝
이던 들판의 야생화들도 흔적이 없이 키낮은 짙은녹색줄기만이 잔잔한 바람속
에 흔들리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듯 얼마전 휘몰아친 폭우
에 어이없이 쓰러져버린 아름드리 나무들도 많았었다 길지않은 시간이였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힘내라고 조용히 손흔들어준 친구였겠지?..
숲길을 함께 걷는 우리 산행팀 한분한분 모두의 마음속에서 또한그루의 나무로
쑥쑥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지난달산행은 바위투성이숲이여서 매력이 있었다면 이번달 산행은 숲속깊이
찾아내지못한 작은 연못을 발견한듯한 기분?같다..걷고 걷다 갈래길이 나오면
또 한길을 따라나서고 얼굴을 할퀴는 잔가시가 가득한 긴가지들을 헤치고 좁은
숲길을 한참지나 마침내 찾아낸 작은 연못..그속에 나의 소망을 담은 물고기
몇마리쯤 풀어놓고 언젠가 또 궁금해 올것같은 그런 연못을 찾은듯한 마음같은
것이라고 표현해야할까..그장소 그자리를 잊지않았으면..바래어본다
타박타박보다 좀더빠른 걸음으로 하지만 모두 앞서가시고 나는 나답게 결국
꼴찌가 너무 편안하다 이렇게 편한 꼴찌인걸 왜모두 모르실까? ㅎㅎ 모르시긴
왜 모르실까..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며 말없이 걸어가시는게지..
나는 혼자 노래
도 하는 씩씩한 꼴찌가 되어 신나게 내려왔던 언덕길을 끙끙대며 올라간다
힘든 언덕길을 한발한발 오르면서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만 힘든건 아닐테지?..산대장님도 솔직히 나이도 있으신데 표나지않게 힘드
신거맞을테고,율리아나 이친구도 이제 사위도 본터라 생각도 많아서 또 한짐가
득지고 저 언덕길 올라갔을테고..모든분들이 저만큼의 무게를 등에지고 저 언덕을
오르며 한걸음한걸음 힘을 내셨을거라고 믿어본다
벌써 그 숲길들이 그리워지려한다
일년의 반이 지나버린 우리삶의 자리도 뜨겁던 여름태양아래 비바람이 지나간
자연의 자리도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을 나에게 선물하며 무심히 지나가는것같다
아무래도 남아있는 7월의 나날들이 부단히
바빠져야할것만 같다..
함께 해주셨던 한분한분 감사드리며 다음달까지 모두모두 건강과 행복가득한
여름 되시길 기원합니다
추신 산대장님 자반비빔밥 상추쌈이 자꾸 생각납니다.어떻해요??..
맑은 하늘에 걸어 논 한폭의 수채화 보듯 제 마음도 명옥님의 글처럼 맑아 지네요.
오후 내내 행복한 제 마음 전 합니다. 고맙 슴이다. 이 미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