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가장 중요한 연료인 글라이코진(Glycogen)은 우리 근육속에 약 32킬로를 달릴 양밖에 비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30킬로 이후부터는 육체적 능력의 도전에서 정신적 인내를 시험하는 장으로 바뀌어지며, 마라톤의 매력이 되는부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주어진 신체능력한계 이상을 발휘해야하는 도전은 몸에 상당한 무리를 주게됩니다. 그리고 휴식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능력의 한계를 정신으로 극복하는데서 오는 성취감의
유혹 또한 크기에 휴식은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풀코스 마라톤후 근육세포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1-3일후는 근섬유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띠(I-band, A-band)가 뒤틀려있고 다른 세포조직들도(마이토콘드리아, 사코풀라즈믹레티큘럼, 세섬유 등)
심히 손상(rhabdomyolysis)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 7일 후에는 이런 손상된 조직들이 제거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껍질만 남은
속이 빈 세포(empty or ghost muscle tube)들도 발견됩니다. 이 단계에서 새로운 근세포를 만드는 세틀라이트(satellite)세포도 서서히 자라기 시작합니다.
몸이 청소와 더불어 재건을 시작한다는 징조들 이지요.
한달이 지난 시점에선 손상된 세포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생을 위한
조직의 변화는 더 확실히 감지되고, 이런 근육 재생현상은 약 2달이
지난 후에 더욱 활발해집니다.
약 2달반에서 3달이 지난 후에야 근육의 재생은
완결됩니다.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운동을 계속하면 결국엔 근육에 영원한 상처를 남깁니다. 부상이 잦은 선수, 오버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는 달림이들, 2시간40분 이하의 기록을가진 많은 선수들의 근조직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연결섬유(connective
tissue)가 발견되고, 근섬유가 가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근육이 신축성을 잃어버리고 약해진다는 것이지요. 결국 충분한 재생시간을 주지않아서
생긴 휴유증입니다.
마라톤후 각개인마다 손상의 정도는 틀립니다. 또한 코스의 특징이나 거리에 따라 손상의
부위도 틀려집니다. 주행거리가 42킬로이상일 때는 평균 총근섬유의
10% 정도가 손상되며, 그 이상은 드무나, 최고 25%의 근섬유가 손상된 예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평지에서는 장딴지의 손상이 가장 빈번하며, 언덕길이 많은 코스일 경우는 장딴지 깊은
부위, 내리막길이 많은 코스일 경우는 대퇴근, 허벅지,
궁둥이 근육의 손상이 많아집니다. 대회후 이런 부위들에 주위를 기울여 스트레치,
마사지, 얼음찜질, 혹은 찬물샤워를 하는것도
회복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일년에 풀코스 마라톤 2회 이상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4-6개월 간격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