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린 지금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LA에 있습니다.
장기간여행의 피곤함도있지만 여러 분들의 응원과 그간 독자가 많이 생겨 더욱 힘을 얻습니다.
피곤함을 잊으려 가끔 한잔씩하고 글을쓰니 혹 철자가 틀려도 이해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3/30 금 . 맑음 - 3탄 -
요세미티 서쪽 관문인 MERCED 작은도시.여기서부터 약1시간 반거리를 더 가야 요세미티 서쪽입구에 도착하기에 많
은 여행객들이 이주변에서 묶는것같다. 아침일찍 우리는 하루묶은 라마다호텔(이름만 라마다인지 시설은 별로다)을
출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향해 달렸다.지금까지의 풍경과는 사뭇다른 캘리포니아는 도로 양쪽에 높이솟은 야자수가
가로수로 서있고 푸른초원이 마치 초록물감을 뿌려놓은듯하며 여기저기 한가히 풀을뜯는 소들역시 풍요로움을 느끼
는듯했다.요세미티는 참으로 아름답다.어떨때는 한국의 설악이나 지리산같기도하고 어떨때는 전혀다른 히말라야같
기도한 절경. 때론 유원지같기도한 친밀감이 많은 캘리포니아사람들을 1일나들이로 불러들이는것같다. 달리는 차
에서 바뀌는 경치가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킨다.아~ 사진작가들이 이런데서 사진을 다 찍는구나~ 생각되었다.한참
을 달리는도중 중간에 잠시 차를 멈추면서 두리번 거리는순간 뒤따라오던 픽업트럭이 내뒤를 서더니 빵빵소리와 동
시에 옆에탄 여자가 가운데 손가락을 나에게 쳐들었다.난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려하는데 갑자기 차를몰아 내앞에
대더니 운전자인 점잖치않게생긴 남자가 내리는것이다.순간 아! 이 친구 한번 붙자는구나! 생각했다.토론토같으면
나도 한번 객기를 부렸을텐데....미국인지라 얼른 차를몰아 추월하여 스피드를 내 질주했다. 그런데 미친분(?)이
계속따라오질않나 구불구불 곡예운전을하며 언젠가 본 영화의 한장면과 순간 교차하는 신기한 체험....한참을 달리
다보니 앞에 15분만에 한번씩 신호에의해 건너갈수있는 계곡을 잇는 두개의 다리를 건넌후 더 이상 못따라왔다.내
가 지난후 신호가 바뀌었으면 최소 나와 10-15분 차가 나니 포기했나보다.참 그놈 성질더럽네...!!!우린 차가 들
어갈수있는 끝까지 들어가 높이솟은 바위사이를 타고내려오는 요세미티 폭포 바로앞까지 걸어서 하이킹도했다.돌아
오는길은 120번을 타고가기로했다.비지터센터직원이 내가코스를 바꿔서 내려가고싶다하니 "너 오늘 운 좋다.날씨가
안좋아 아마 내일은 못갈거다"이말에 더 호기심이 생겨 곧 핸들을 잡았다. 내려오는길 내내 끝없이 꼬불꼬불 달팽
이처럼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니 저멀리 내가 왔던길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참으로 장관이아닐수없다.영화
속 주인공이 된것같다.그러나 긴장속 핸들을 잡은 두손은 하도 힘을 줘 땀이 좀 나기도했다.여기서 부터 샌프란시
스코까진 약3시간반....샌프란시스코에 거의다 도착하여 언덕위의 많은 풍차(3개의날개가돌아감)가 여기저기 수천
개(?)있는 산을넘으니 모든 차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내가 피로한 탓인지 아니면 자동차 천국인 미국사람들이 운
전을 잘 하는건지 코너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고 쭉쭉내려가는 차를 뒤따라가다 갑자기 내가 무서워졌다.바싹
긴장을 하고 속력을줄여 조심스럽게 안전운전모드로바꿔 네이게이션이안내하는데로 따라갔다.드디어 복잡한 시내에
도착했는데 길을 하나 미스하여 가다보니 나도모르게 음침한 할렘가 뒷골목을 운전하고있었다.순간 또 불안했다.여
기저기 마약에취해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도 앞만 보고 살살 운전했다.길이 하도좁고 일방통행
이라 그사람들과의 간격이 1미터정도였다.상상해 보시라~~~~더군다나 온타리오 번호판이니...........겨우 길을
빠져나와 나중에 알고보니 들어가면 큰일나는 위험지역이란다 대낯에도 각종 총기사건이 빈번하다는 얘기다.갑자기
소름이 돗았다.암튼 우여곡절끝에 겨우 방을잡았다.주말이고 도시라서그런지 방값이 120불이나되었다.그동안 싸게
잘다녔는데.........그래도 샌프란시스코의 야경과 정취를 느끼고 이들의 삶속에 잠시라도 함께하고파 팝에가서 한
잔하고 푹쉬었다.오늘하루 너무 많은 일들이있어 피곤했다.
그동안 10일에걸처 6300킬로를 운전 미서부 끝 태평양 바닷가 까지왔으니 4단계중 1단계 여행은 한것이다.
요세미티/구불구불 달팽이길/다운타운의 할렘가(?)/비싼방값/이들의 삶속에 잠시라도 함께하고파 팝에가서 한잔
rockaway beach
3/31 토. 비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서부도시 LA 와 SAN FRANCISCO 는 한국사람들에게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이 들어보고 한두번은
가본 경험이있는 도시임에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도 친숙하다.특히 샌프란시스코는 팝송에도 나와 더욱 친숙하고 왠지 이름만 들어도 낭만이있고
뭔가 사랑이 이루워질것같은 생각이 드는도시다.
오늘은 아침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오고 있다.
오늘 관광 망쳤다.생각하니 속상했다.그래도 우리가 누군가.우비 우산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호텔을 나섰다.
로비에서 관광에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중 카운터아가씨가 차도복잡하고 주차비도 만만치않은데 1일 관광버스(2층
오픈버스)를 이용하라고 권한다.1인당 35불이며 도시전역 중요포인트 20개를 돌아보고 자유롭게내려 구경하다 20분
마다 한번씩 계속오는 버스를 타며된다는것이다.이것저것 얼른 머리속 계산을 해보니 아무래도 투어버스를 이용하
는것이 좋을듯싶다.70불에 2장의 티켓을사서 다운타운 여기저기를거쳐 39번 부두로갔다.부두에서 항구도시의 면모
를 볼수있는 선착장(말이 선착장이지 시설 잘해놓은 유원지수준...)에 갔다.여기서 볼만한것은 부두바로옆 바다위
에 띄워놓은 부유물위로 수백마리의 바다사자가 서로 괴성을내며 놀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장관이다.또한 여기서
꼭 맛을 보아야만 될것같은 CRAB 샌드위치로 점심을먹고 다시 버스에올라 히피족거리등 여기저기를 들러 샌프란시
스코 최고의명물인 금문교에 왔다.우린 내리자 마자 무슨 결심이라도한듯 "뛰어서 건너자"라고 말하며 몇장의 사진
을 찍은뒤 뛰기 시작했다.주말이라 많은사람들이 자전거로 건너기에 약간 위험하여 뛰고 걷기를 반복하며 때론 중
간중간 바람이 나를 바다로 밀어버릴것같은 강풍을 몸으로 버티며 2킬로의 다리를건넜다.산도 바라보는것보다 직접
타는것이 훨씬감동이있듯이 다리도 직접건너보니 그느낌이 너무좋았다. 호텔로 돌아오는길 내내 뛰어 건넌 샌프란
시스코 금문교의 추억은 영원히 잊지못할것이다.
내일 1번해안도로를타기위해 호텔을빠져나와 1번 해안도로 작은마을에 하루를묶었다.
39피셔맨스와프/다운타운/하일라이트인 금문교 걷고뛰어서 건넘/꿈에 해안국도1번을 미스해서 6불내고U턴
4/1 일 화창함
오늘은 꿈에그리던 미서부 태평양 연안해안도(1번국도)를 타는날이다.사실난 개인적으로 이번여행에 가장 기대되는
것중 둘이있는데 그하나가 1번해안도로를 타는것이요. 나머지하나는 남부사막을 끝없이 달리다 어느 시골 허름한
작은 주유소옆 팝에들러 시원한 맥주한잔하는것이다.
1번국도는 로멘틱한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LA직전(MORRO BAY)까지 태평양해안을 따라 달리는 정
말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다.중간중간 쉬면서 사진찍고 바다를보면서 잠시눈을감고 영화주인공이 되보기도하고...
즐기면서 가려면 7-8시간이상 필요한 긴코스다.사실 부분부분 너무 위험해서 계속해서 긴장을 풀지 못하면서 운전
해야한다.
특히 우리처럼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내려오면 우측차선 바닷가 낭떠러지를 계속운전하기에 아찔아질하다.어떤곳
은 구불거리는 각도가 90도 아니 완전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180도 도로도 수없이많다.
중간정도 오다보면 낯은지역에 유독많은 사람들이 차를 주차한것을 볼수있다.
여기 절대 그냥지나가면 안된다.왜냐 자연산 물개들 수백 수천마리가 모래사장 위로 올라와 쉬는 장관을 볼수있기
때문이다.다시 차를 달려 전망좋고 한적한곳에 차를 세워 차안에서 신라면 2개끓여 파도가 각종 기암괴석의바위를
때렸다물러가고 삼켰다 밷어내는 광경을보며 후루룩거리며먹는 라면맛은 아마도 최고급 호텔 일식당의 우동맛보다
훨신맛있었다.
그간 토론토생활 10년이상 못본 산. 바다 이번여행에서 다 봤다.
내일은 아마도 LA로 입성할거다.
꿈에그리던 미서부해안도로/아름답고 무서운도로/물개/라면
아무쪼록 여행중에 늘 평안하고 즐거운 경험많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편이 벌써 기다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