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June Choi

 

지난번 이야기 하던 토보모리 기사를 보냅니다.
이번 여름호 영락교회의 영락지에 실리게 될 기사입니다.
늦어서 미안행료.
보내는 것을 깜빡했어요.
 
김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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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조지언 베이 (Georgian Bay) 순환 유람 어떨까

 

태고의 신비 가득한 국립공원 등 볼거리 곳곳에 가득

8 월 시빅홀리데이  (Civic Holiday) 연휴엔 매니툴린 섬에 원주민 최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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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 별 여행기 ‘발로 쓴 캐나다’의 저자인 필자는 올 여름 휴가철에 가볼 만한 곳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때 조지언 베이(Georgian Bay)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권장하기도 한다. 조지언 베이 주변에는 토버모리(Tobermory) 일원의 2개 국립공원, 원주민들의 섬 매니툴린 아일랜드(Manitoulin Island), 패리 사운드(Parry Sound)의 3만섬 등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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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반도 최북단 토버모리 (Tobermory)

 

 남부 온타리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조지언 베이 왼쪽의 휴론 호(Lake Huron)를 찌르는 듯한 독특한 지형이 있다. 이 곳이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브루스 반도(Bruce Penninsula)이다. 반도의 끝에 있는 마을이 상주인구 1천명 안팎의 토버머리(Tobermory)이다. 여느 때는 한적한 부두에 불과하지만 휴가철이 되면 리조트 타운으로 변한다.

 

 토론토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이 마을에 피서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주변에 국립공원만도 두 개가 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6월부터 9월까지 이 마을은 북미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부두는 돛단배, 고기잡이 배, 스쿠버다이버와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 자동차와 승객을 싣고 다니는 페리 등으로 혼잡하다. 부두 옆 레스토랑, 찻집, 아이스크림 집, 선물가게 등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이 마을은 유로와 해상교통이 교차되는 곳이라 혼잡을 더욱 가중시킨다. 원주민 마을로 유명한 매니톨린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부두가 있는 곳이다. 남동부 온타리오에서 수센마리 (Sault Ste. Marie)혹은 서드버리 (Sudbury)로 가려면 토버모리에서 페리를 타는 것이 지름길이다

 

 토버머리 주변 두 개의 국립공원은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패섬 파이브 국립수상공원(Fathom Five National Marine Park)과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Bruce Peninsula National Park)이다. 패텀 파이브 란 ‘수심 다섯 길’이라는 관용어이다.  

 

패섬 파이브 국립수상공원 (Fathom Five National Marine Park)

 

 플라워 팟 (Flowerpot), 코브(Cove), 에코(Eco), 러셀(Russel), 베어스 럼프(Bears Rump)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패섬 파이브는 캐나다 최초의 수상국립공원일 뿐만 아니라 UN지정 세계 생태계 보호구역(World Biosphere Reserve)이기도 하다.

 

 패섬 파이브 안에는 19세기 말경에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척의 난파선이 물속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곳은 세계의 스쿠버다이버들이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스쿠버의 천국’이다. 곳곳에 늘려있는 난파선들이 1년에 끌어들이는 스쿠버 다이브 만도1만여 명에 이른다.

 

 물이 너무 맑아 배를 타고도 물 속에 잠겨있는 난파선들을 볼 수 있다. 배 바닥을 투명하게 만든 유람선들이 토버머리에서 하루에 여러 번 출발한다. 유람선은 난파선이 있는 여러 곳과 플라워팟 아일랜드(Flowerpot Island)주변을 한 바퀴 돈 후 풀라워팟 아일랜드에 잠시 정박한다.

 

 패텀 파이브 국립수상공원의 섬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한 플라워팟 아일랜드(해안선 길이 6.5km)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있는 유일한 섬이다.

 

 선착장, 대피소, 피크닉 테이블 등은 물론 하이킹 트레일과 캠프사이트가 있다. 한 사이트의 최대 인원은 6명. 캠핑허가는 토버모리에 있는 패섬 파이브 다이버 등록소(Fathom Five Diver Registration Office)에서 받아야 한다.

 

 10월 중순까지 일기가 허락하는 한 투어보트가 터버모리의 리틀 트브 항(Little Tub Harbour)에서 매일 수차례 출항한다.

 

 블루 헤론 등(Blue Heron) 등 3개 회사에서 유람선을 운항한다. 유람선이 섬에 정박하면 트레일을 이용, 섬 일대를 두루 구경하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한 부두로 돌아오면 된다. 섬에 설치된 트레일을 이용, 섬 일대를 구경하려면 적어도 4시간은 소요된다.

 

 플라워팟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석회석 덩어리가 오랜 세월 침식되어 꽃병 같은 모양을 이룬 플라워팟 두 개이다. 선착장에서 약 1km 지점 물가에 있는 작은 플라워팟(높이 10미터)있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큰 것(높이 1`7미터). 두 개 모두 꼭대기에 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고 있어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화분이다.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 (Bruce Penninsula National Park)

 

 반도의 맨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은 캐나다전역에 산재해 있는 39개 국립공원 중 하나.온타리오에는 이리호(Lake Erie) 를 면하고 있는 포인트 필리(Point Pelee), 세인트 로렌스 강의 사우전트 아일랜즈(Thousand Islands), 3만섬 유람으로 유명한 조지언 베이 군도 국립공원(Georgian Bay Islands National Park) 등이다.

 

 면적이 136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조지언베이 연안으로 이어진 나이아가라 단층애 (Niagara Escarpment) 20km 구간이다 포인트 하프웨이 록(Point Halfway Rock)은 필히 보아야 할 절경이다.

 

 온타리오에서 하이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브루스 트레일(나이아가라의 퀸스턴 고원까지 782km)의 일부가 이 국립공원을 통과한다.

 

 87년 주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은 6번 하이웨이를 두고 양분되어있다. 서쪽인 휴런호 쪽은 해안이 완만해 동편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싱잉 샌즈(Singing Sands)에는 수영하기 좋은 수심이 얕은 비치가 있다. 또한 이곳은 일몰을 구경하기에 적합하다.

 

 하이웨이 6번 선상에서 브루스 반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3곳이다. 이중에 사이프러스 레이크(Cyprus Lake)가 심장부로 캠프장도 이곳에 있다. 하이웨이에서 차로 5분쯤 가면 안내소가 나온다.

 

원주민 캠프장 ‘차 마오 자(Cha Mao Zah)’

 

 터보머리 관광 중 빼놓으면 아쉬운 곳이 또 하나 있다. 원주민 캠프장 ‘차 마오 자(Cha Mao Zah)’이다.

 

 오지브와(Ojibwa) 언어로 ‘오래 전’이라는 뜻인 ‘차 마오 자’ 캠프장은 브루스 반도의 케이프 크루커 원주민 보호구역(Cape Croker Reserve) 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14년 동안 추장으로 활약했던 오지브 원주민 원로 윌머 나지브원(Wilmer Nadjibwon) 의 꿈이 현실화된 곳이다.

 

 저명한 목각 공예기이자 2차대전 중 캐나다 보병사단에서 복무한 참전용사이기도 한 나지브원은 비원주민에게 원주민 문화를 소개하기 ‘차 마오자’를 설립했다.

 

 터보머리 연합교회 옆 약 5 에이커의 숲 속에 자리잡은 이 캠프장에는 35개의 크고 작은 티피가 세워져 있다. 티피(tee pee)에서 잠자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다 나무 오두막도 마련되어 있다.

 

 토요일에는 사슴고기, 옥수수, 배넉(Bannock: 귀리나 보리로 만든 빵), 감자 등을 재료로 만든 원주민 전통음식을 시식할 수 있고,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원주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다. 

 

터버모리 일대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적어도 2박3일은 필요하다. 토론토에서 터버모리를 가려면 미시사가에서 출발하는 하이웨이 10을 타고 북상, 브램턴, 오랜지빌, 쉘번을 거친 후 오웬사운드 직전에서 하이웨이 6을 만나 반도의 끝까지 가면 된다. 하이웨이 400을 타고 북상, 베리, 와사바 비치(Wasaga Beach), 컬링우드(Collingwood), 브루마운턴(Blue Mountain), 오웬사운드 등을 거쳐 갈 수도 있다.  

 

4박 5일 내지 5박 6일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터보머리에서 페리를 타고 매니툴린 아일랜드으로 간 뒤 하이웨이 6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 에스파놀라(Espanola), 서드버리(Sudbury), 패리사운드(Parry Sound), 무스코카(Muskoka), 배리(Barrie)를 거쳐 토론토로 돌아오면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페리 ‘치치만(Chicheemaun)’ 승선

 

 M. S. 치치만(Chicheemaun)이라 불리는 페리는 터보머리와 매니툴린 아일랜드의 최남단 사우스 베이 마우스(South Bay Mouth) 사이를 운항한다. 45km를 시속 15노트로 항해하는데 1시간 45분 소요된다.

 

 오지브웨이 말로 ‘큰 카누’란 뜻인 치치마운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5개월간 운항된다. 하절기는 하루 4차례 왕복 운항한다. 처음과 마지막 운항은 예약을 해야 하지만 중간 2회는 선착순이다.

 

 오대호에서 가장 큰 여객선인 치치마운은 638명의 승객과 차량 11대를 적재할 수 있다. 예약의 경우 적어도 출발 1시간 전까지 주차장에 도착해야 한다.

 

매니툴린 아일랜드 (Manitoulin Island)

 

 원주민 약 3천명이 살고 있는 매니툴린 섬은 원주민들의 생활과 전설이 유럽개척민들의 역사에 베어있는 곳이다. 하이웨이 6 선상의 매니토워닝(Manitowaning)은 유럽인들이 최초로 정착한 곳이고 , 그 옆 위퀘미콩(Wikwemikong)은 캐나다에서 양도되지 않은 유일한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남아있다. “양도되지않은”이란 말은 위퀘미콩 부족이 협약 혹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땅의 소유권을 백인에게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매니톨린 섬의 6개 원주민 커뮤니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위퀘미콩은 오늘날까지 선도들이 이들이게 넘겨준 독특한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첫주, 시빅홀리데이 연휴에 열리는 파우와우(pow wow)는 북미에서 가장 큰 원주민 축제중 하나이다.

 

 이곳에 파우와우 경연대회가 열리면 북미전역의 내노라 하는 원주민 춤꾼, 고수(鼓手), 소리꾼(歌人) 등 공연예술인들이 몰려온다. 파우와우는 병의 회복과 사냥의 성공 등을 기원하는 북미원주민들의 전통의식이다.  

 

 하이웨이 6 선상 노변에는 원주민 예술품과 토산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다. 매니토와닝 베이의 돌출부 ‘10마일 포인트(Ten Mile Point) 전망대’에 있는 원주민 토산품 가게가 이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섬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5’자로 시작되는 3자리 숫자로 된 지역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캠프장과 로지(lodge)를 만날 수 있다.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는 ‘컵 앤 소서 전망대(Cup & Sauce Lookout)이다. 그곳에 올라서면 원주민들의 혼이 깃든 매니톨린 섬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니톨린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관문인 리틀 커런트(Little Current)에서 540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24km 떨어진 지점과 간선도로인 비드웰 로드(Bidwell Rd.)의 교차로 부근에 입구가 있다.

 

 리틀 커런트에서 선개교(旋開橋; swing bridge)를 통과하면 육지와 연결되고 하이웨이 6 북쪽을 따라 가면 에스파놀라(Espanola)를 만난다. 이곳을 조금 지나면 하이웨이 6은 없어지고 하이웨이 17을 만난다. 하이웨이 17에서 동쪽으로 향하다 광역 스드베리(Greater Sudbury)를 통과하면서 하이웨이 69를 만나면 남쪽으로 향한다. 하이웨이 69를 따라 계속 남하하면 패리 사운드(Parry Sound)에서 하이웨이 400과 연결된다. 패리 사운드에서 약 3시간 내려오면 토론토에 도착한다.

 

3만섬 유람선 ‘아일랜드 퀸’

 

 패리사운드는 3만 섬을 3시간 동안 둘러보는 유람선 아일랜드 퀸(Island Queen)가 출발하는 타운이다. 정원이 550명인 이 배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운항한다. 여름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캐나다의 유명한 화가들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의 화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곳 중의 하나인 3만 섬은 조지언 베이(Georgian Bay)의 남쪽 끝인 와우바우쉔(Waubaushene)의 긴 화강암 반도에서 시작해서 북쪽 킬라니(killarney)에서 끝이 난다. 이름은 3만 섬이지만 바위와 작은 섬까지 계산하면 실제로는 1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