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9일(수) =
어쩌다 보니(?) 함께하게 된 두 번째 수요정모. 원래 출발 장소는 Bayview Mall 이지만 집에서는 East Don Parkland가 더 가까우니 거기서부터 출발을 해 Forest Grove 숲길에서 만나는 걸로해서 아침 조깅을 하러 갔다. 숲길 한바퀴(1kmx2)를 돌고 반바퀴를 돌다가 수요팀을 만난다. '와, 오늘은 사람도 많다'
뒤에서 천천히 쫓아가는데 초록의 숲길을 따라 달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Finch Ave. E까지 갔다가 다시 Bayview Mall로 돌아와 커피 한잔과 집에서 손수 챙겨온 것들을 꺼내는데 만찬이다 ^^ (수박/망고/방울토마토/쿠키/삶은 계란 등) 그리고 Vivian 의 깜짝 birthday party! 수요 모임의 인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날~
= 6월 20일(목) =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목요일에 비 예보가 있다. 지난 주 훈련 cancel 이 맘에 걸렸던 지 다들 오늘은 비가 오더라도 달리겠다는 각오로 충만해있었다.
* Vivian: I will come for sure no matter how weather is— rain, thunder, lightening, hailstone, or whatever.... -
사실, 난 비가 오면 하루 쉴까 했는데, 엄청난 유혹(?)과 5시까지 흐리기만 하고 비가 오지 않았던 터라 날씨가 우릴 도와주는구나 하면서 달리러 갔다. 나갈 때 York Mills 쪽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SunnyBrook 쪽은 비가 오지 않았고, 1km 까지만 해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정도라 이 정도면 OK 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9km 를 뛰는 내내 비가 줄어들기는 커녕 폭우처럼 쏟아지는데 하아 =.=)) 어쩌겠는가, 이미 속옷까지 홀랑 젖고 신발은 물을 먹어 첨벙첨벙...
다들 무엇인가에 홀린 듯 Sunnybrook health sciences center와 그 옆(파란 동그라미 300m 가파른 언덕) 언덕을 각 3회씩 미친듯(!) 달렸다.
* 영희 누님 왈: "다들 정상은 아닌듯..."
그래도 시간이 지난 뒤, 그 폭우 속 후두두 떨어지는 빗소리를 리듬삼아 달렸던 오늘이 기억날 것 같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그 날 우리는 그 빗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 6월 22일(토) =
클럽 야유회가 있는 날, 조금 일찍 만나서 조깅하고 8:30분에 본팀과 달리면 25km 정도를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
1st round는 Serena Gundy Park 주차장에서 시작해 Sunnybrook Dog Park를 끼고 Sunnybrook Health Sciences Center 옆 Trail - Bayview Ave - York University Glendon Campus 로 들어와 다시 Glendon Forest 입구의 Trail로, Sunnybrook Park를 한바퀴(2.3km) 반 정도 돌고 Wilket Creek Park 쪽으로 돌아 주차장으로 복귀. 대부분이 숲길과 흙길이라 달리면서도 푹신푹신, 상쾌하다. [11.78Km]
2nd round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Sunnybrook Park를 크게 한바퀴 반 돌고, Will Creek Trail을 따라 내려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역시나 좀 아쉽다? [6.2km] 조금 더 뛰고 싶은 사람들은 한바퀴를 더 뛰고 오자고 하는데, York University Glendon Campus 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목요 언덕 훈련을 하는 가파른 언덕(500m) - Lawrence Ave E - Edwards Gardens - Wilket Creek Park 로 돌아오는데 다들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거의 꼴찌로 훈련을 마쳤다 ^^;
천천히 뛰고, 쉬고, 뛰고...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달린 날 [+12.78km = 24.56km]
p.s. 그리고 이어진 야유회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라인댄스/족구/게임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많이 웃고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란 말 동의합니다.
한국의 장마...
를 연상케하는
그 장대 빗속에서
언덕을 오르내리며
흠뻑 젖어 질컥대는 러닝화 소리를 들으니
그 시공간을 함께 하는
이 분들은 모두 그걸 도통하신 분들이 아닌가... 했어요.
성환씨 글 기록
고마워요.